평택에서 드라이브를 다니다 보면 종종 외곽에 숨어있는 예쁜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중 한 곳이 바로 여기 "pallet"입니다
처음에는 짝꿍이 벚꽃길이 예뻐서 유심히 보다 건너편에 pallet 간판을 발견했고
간판 느낌이 좋아 가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터키 여행 이후 접할 일이 없었던 샌드커피와 터키쉬 딜라이트(로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가 벌써 2년 전이네요 (그땐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셨어요)

어쩌다 보니 2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고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픈 초기와 여러 가지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쓰는 내돈내산 솔직 후기 시작합니다
찾아가는 법
- 주소: 경기 평택시 오성면 당거3길 48-17
- 영업시간: 매일 12:00- 22:00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 21:00 라스트오더)
- 전화번호: 0507-135-3867
길 건너편에서도 간판은 잘 보이는데 찾아가다 보면
'엥? 여기가 맞나' 싶습니다
계속해서 시골길을 따라서 굽이굽이 들어가거든요
그래도 네비가 시키는 대로 골목 끝까지 따라 들어가면 카페가 쨘- 하고 나오는 기적이..ㅎ

저는 자차를 이용해 방문했습니다
골목을 통해 들어오시다 보면 가게 옆 저 하얀 집(사장님 숙소) 옆 쪽에서 네비가 도착했다고 할 겁니다
그럼 당황해하지 마시고 한 번 더 코너를 돌면 이렇게 가게가 보입니다

그리고 숙소에 사는 저 댕댕이가 맹렬하게 짖으며 반겨(?) 줍니다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저 아이를 비롯해서 옆 집 멍멍이들까지 짖기 시작하니
강아지 소리가 점점 커진다 싶으면 잘 오시고 있는 겁니다 ㅋㅋ

2년 전 첫 방문 때는 주차장에 저렇게 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보니 불로 라인을 잡아 주차장을 표시해 주셨더라고요
저 아래쪽이 모두 Pallet 주차장이니 골목에 주차하지 마시고 이쪽에 차를 대시면 됩니다
방문후기
첫 방문도 그렇고 이번에도 평일 저녁 8시쯤 방문했습니다
낮에도 한 번 와보고 싶은데 늘 퇴근 후에 드라이브 겸 방문하게 되네요

처음 오픈 때는 '카이막'이 없었는데
사장님께서 긴 시간 연구하시고 메뉴 개발에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겨난 현수막
카이막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없는데 터키에 진심인 사장님이 개발하셨다니 기대를 하며 들어섭니다

처음 방문에는 브루잉(커피 가루가 필터링되어 있는) 커피를 마셨었는데
터키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리지널(커피가루가 포함) 커피"에 새롭게 생겨난 "카이막"을 주문해 봤습니다

과연 터키 여행에서 먹었었던 그 맛과 비슷할지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카운터 앞 진열되어 있는 터키쉬 딜라이트(로쿰)들
로쿰은 터키의 전통적인 간식으로 젤리와 캬라멜 사이 정도의 식감으로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박힌 아주 단 옛날 젤리를 떠올리면 됩니다
첫 방문 때는 짝꿍이 궁금해해서 먹어보았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단 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이번에는 패스-

다른 가게들처럼 브라우니, 카스테라 같은 빵 종류도 파니 참고하세요
아무튼 저는 메뉴 주문 후 다시 서둘러 가게 밖 야외잔디밭으로 나갑니다

나가는 길 가게 입구에는 영업시간과 화장실 안내판이 친절히 붙어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열지 않지만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셔서 저녁 먹고 방문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가게 밖으로 나와 바로 옆 오른쪽으로 가면 나오는 야외 잔디밭..

제가 급하게 가게 밖으로 나온 이유입니다 (´ε` ʃƪ)♡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이 마주쳤는데 엉덩이를 들썩이면서도 가까이 오지는 않더라고요
댕댕이 러버인 제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까이 다가가 만져도 되냐고 여쭤보니
사장님이 "모찌, 고!"라고 외치셨고
그제야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던 똑똑이
파양 된 아이를 데려오신 거라고 했어요
넓은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며 견생역전에 성공한,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 알아듣는 천재 멈머

첫 방문 때는 야외 잔디밭에 야외 천막이 없었는데
테이블과 천막이 모두 생겼더라고요
요즘 같은 날씨에 야외에서 커피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야외는 반려견 동반도 된다는 사실!
다음번에는 우리 집 댕댕이도 꼭 데려와야지-

잔디밭 맞은편에는 이렇게 화장실이 있습니다
야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쾌적해서 사용하기 좋았어요

가게 앞쪽으로 보이는 논밭 뷰인데
늦은 밤 풀벌레 소리에 이런 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 해 지더라구요
봄에 저 건너편 길에 있는 벚나무가 만개하거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풀이 푸르르게 많이 자라나면 더 예쁘다고 하네요
낮에도 꼭 와야지 다짐-

다시 가게 안으로 돌아와서
가게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을 둘러봅니다


카페는 밖에서도 볼 수 있듯 테이블 5개 정도?로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다른 카페와 가장 큰 차이는 가게 내부 테이블에 이렇게 샌드커피 체험을 할 수 있는 사막모래가 있다는 것!
메뉴판에 쓰여있듯 13,000원(2인 이상)에 샌드커피 체험을 할 수 있다니
이색 데이트를 원하시는 분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은 체험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샌드커피 체험 시 모래판이 400도 이상으로 아주 뜨겁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
저희는 다음을 기약하며 이것 또한 패스-





가게 곳곳 무심한 듯 신경 쓰신 소품들이 보입니다
사장님과 함께 하시는 분들이 직접 손으로 만드신 것들도 아주 많다고 해요
처음엔 사장님이 지인분들과 아지트로 쓰려다가 카페로 개업하셨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투박하지만 애정이 묻어나는 공간이었어요
우리가 주문한 브루잉 커피 만드는 과정
크레마(커피 위의 황금색 커피 거품)가 다시 커피 속으로 녹아들어 갈 때까지 반복해서 끓이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사장님의 지인(패밀리)라서
사장님을 비롯해 모두 친절하시고 터키에 진심이심

그렇게 모찌랑 신나게 놀고 커피 구경도 하니 금방 완성된 우리의 메뉴
샌드커피 같은 경우에는 정말 터키에서 먹었던 맛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๑°ㅁ°๑)‼✧
설탕을 넣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달고 고소한 향
산미 없이 바닥에 남은 커피가루까지 맛있는 그 맛!
터키의 뷰가 예쁘던 카페테라스에서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카이막과 함께 주셨던 빵인데
요 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고소하니 건강한 맛인데 부드럽고 촉촉해서 카이막의 맛을 극대화시켜줌
아웃백의 부시맨브레드와 비슷한데 더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아주 만족하면서 먹음
처음에는 바게트에도 시도하셨다고 하는데
너무 딱딱해서 요 빵으로 바꾸셨다고..

그리고 대망의 카이막..
조급한 마음에 흔들린 초점 보이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물소젖을 구할 수가 없어 전통 카이막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대부분 우유나 생크림을 이용한다고..)
그 어려운 걸 사장님께서 해내셨다고 합니다
물소의 젖을 발효시켜 만드는 카이막 위에 살짝 뿌려진 꿀과 견과류의 조화는 환상이었어요
왜 터키에서 카이막을 더 많이 먹지 않았을까 후회했는데
여기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ʚ̴̶̷́ .̠ ʚ̴̶̷̥̀)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그 느낌
적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지네요
먹으면서도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쉬웠던 카이막
왜 이렇게 작은지.. 속상..
다음번에 가면 카이막은 또 먹어야지 다짐하며..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총 평
평택에서 튀르키예 현지의 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전통 카이막이 드시고 싶다면 여깁니다!
샌드커피 만들기로 이색 체험 가능
야외는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니 댕댕집사님들은 날 좋을 때 와보시길
재방문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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